희망의 꽃을 피우는 사람들
밝은희망봉사회 소영철 회장
주위를 돌아보면 확실히 예전보다 생활여건이 향상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도 물질적으로 풍족해진 만큼 풍성해졌을까? 어쩌면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살기에는 점점 더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밝은희망봉사회’는 이런 자문에서 시작된 모임이다.
2006년 1월, 소영철 씨는 내가 살고 있는 곳부터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터전으로 만들자는 마음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아 ‘마포사랑봉사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독거노인 목욕봉사, 지붕이나 도배, 장판 교체 등의 주택개량사업을 비롯하여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 전달, 사회복지시설에 후원미 전달, 김장 담가주기, 나들이 행사 주선 등 도움이 필요한 일이면 어떤 일이건 가리지 않았다. 이런 활동이 소문이나 뜻밖에도 마포구청 자원봉사활동 평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회원들의 사기는 더욱 높아졌다. 결국 작년에는 지역에만 국한하는 봉사가 아닌 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가리지 말자는 뜻으로 이름도 ‘밝은희망봉사회’라고 바꾸었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소영철 씨는 “단지 물질적인 후원만을 하는 모임이 아니라 이웃들과 육체적인 노동을 함께 하면서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 한다"고 했다. 그래서 회비는 각자 형편껏 내고 있지만 매달 넷째 주 일요일 봉사를 하는 것만큼은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이렇듯 서로 함께 나누는 마음을 중요시하기에 내년에는 매달 준비하는 주택개량봉사 외에도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자, 독거노인과 불우청소년을 함께 초청해 나들이 행사를 준비하려고 한다. 지금껏 독거노인, 기초수급대상자 등 각각 따로따로 행사를 추진했는데 이들이 함께 어울려 서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마음을 열게 되면 상호보완적인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회원들 모두는 이 뜻 깊은 행사가 잘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소영철 회장의 말이다.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봉사활동을 전개해왔으나 얼마 전부터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구청이나 동사무소로부터 위탁 받은 봉사도 하고 있는 밝은희망봉사회 회원들. 작년에는 동사무소로부터 추천을 받은 관내 독거노인과 기초수급대상자 120명을 초청해 온천 나들이 행사, 민속촌 나들이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여름에는 더 많은 이웃들의 동참을 주선하려고 ‘조손가정돕기 7080콘서트’를 열어 구민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얼마 전에는 불우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일일호프도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회원 양재덕 님은 얼마 전 아현동에 사시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댁을 수리하러 갔을 때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고마워하시며 추운데 고생한다면서 손수 커피를 타와 봉사자들에게 나눠준 미담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저희 회원들의 대부분은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다는 중년층이 많습니다. 직업도 회사원에서부터 자영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요. 그러나 각박한 세상 서로 도와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고자하는 마음은 모두 한결같지요. 그러기에 직장과 가정에만 충실해도 모자란다는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밝은 희망을 심는 일에 두 팔을 걷고 나섭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음지에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로 남을 것입니다.” 소영철 회장의 이 말 속에, 나눔을 통해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살리고자 애쓰는 분들의 마음과 마음이 포개져 아름다운 희망의 꽃이 피고 있었다.
(2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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