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강의

21세기 당당한 자기표현법-방우정 MC, 전문 강사

2me4you 2008. 1. 7. 20:19

안녕하십니까? 제가 2011년 세계 육상 대회가 열리는 대구에서 월드컵행사도 진행하고 소싸움 사회도 본 방우정입니다. 전국 방송되는 TV에도 다수 출연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늦은 밤이나 낮에 하는 프로에만 출연하다보니 시청률이 낮은 관계로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웃음) 3% 시청률에 연연하느니 열렬히 환호하는 120% 현장 시청률을 선호해서 방송을 접고 현재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는 제가 김제동을 키운 스승으로 소개가 되기도 합니다만 정확히 김제동을 키운 것은 제가 아니라 김제동의 어머니십니다.(웃음).

여러분 21세기는 자기표현의 시대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 표현에 대해서 간간히 웃음을 전해드리면서 몇 말씀드리겠습니다. 얼짱 몸짱 많습니다만 말짱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은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제 아무리 좋은 점을 가지고 있어도 X레이를 찍어도 나오지 않는 것을 상대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니 표현을 잘 해야 합니다. 어떻게 잘 하느냐. 오늘부터 세 가지만 기억하십시오.

첫째,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자기소개를 잘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제일 기억  나십니까? 저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 자기 이름을 짧고 간결하게 3행시로 소개한 학생과 어린 시절 도덕책에 자기 이름이 나왔기 때문에 자신을 유명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친구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한때 “제 이름은 영어로 룸 프랜드십입니다”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쉽고 간결하게 자신을 소개할 방법을 나름대로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단 한 번에 자신을 기억시키는 것은 굉장한 경쟁력이 됩니다.

둘째, 상대의 마음을 잘 읽으십시오. 자기표현을 잘 하려면 먼저 상대를 잘 알고 친해져야 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주면 마음의 벽이 허물어져 동질감이 형성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다보니 지역특산물, 지역명물, 유명한 맛집과 관광지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훤히 꿰뚫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도 잘 모르고 있는 땅의 크기부터 시작해서 인구와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명소까지 줄줄 읊으면 청중들은 절로 탄성을 자아냅니다. 그 후엔 마치 고향사람 대하듯 편안하게 대하면서 호의적이 되지요. 그렇게 되고나면 강의든 사회든 진행이 일사천리로 됩니다. 그 덕분에 저는 거제시장님으로부터 거제시 홍보대사까지 임명받은 적이 있습니다. 때론 의상이나 소품도 훌륭한 도구가 됩니다. 작년에 녹십자 강의가 있던 날 아무나 쉽게 소화할 수 없는 녹색 의상을 쫙 빼입고 갔더니 올해 다시 저를 부르더군요. 제 모습이 그 분들께 강렬하게 인식이 되었던 거죠. 그 때 그 의상 한 벌에 20만 원 정도 투자했지만 저는 그 덕분에 열배 이상을 벌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주도권을 잡아 자기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잘 파악하는 동시에 배려하고 경청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흔히 경청을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제가 말하는 경청은 잘 들어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관해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바로 이런 경청과 배려는 이 시대의 중요한 자기 표현법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셋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어떤 극한 상황이 와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회사에서든 학교에서는 누군가 무엇을 물을 때 내 답이 틀리면 어쩌나 고민하면 자기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 앞이든 그것이 맞든 틀리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식 때 노래방에서 동료가 먼저 내가 준비한 노래를 불렀다고 괜히 주눅 들고 안절부절 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노래 두 번 불렀다고 잡혀간 사람 아직 못 봤습니다. 제 식대로 당당하게 한 번 더 부를 수 있는 용기와 배짱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홈런왕 이승엽 선수도 삼진을 수없이 당했습니다. 그가 56호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때 삼진을 무려 106개나 당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홈런왕 이승엽을 기억하지 삼진을 많이 당한 선수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홈런타자가 삼진을 두려워하면 절대 홈런치지 못합니다. 홈런을 제일 많이 친 선수가 삼진도 제일 많이 당합니다. 이것은 언제나 비례합니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성공만 할 수 없습니다. 실패가 계속 되더라도 극복하면 태풍이 진 자리에 다시 싹이 트듯이 굴곡이 많았어도 꽃은 피어납니다. 아픔을 겪어내면 더욱더 강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비 내린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고통 뒤에 더욱 성숙해지는 것이 인간입니다. 저도 22년 동안 수많은 무대에 섰지만 암담한 대상이 있습니다. 김제동도 마찬가집니다. 그렇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마음으로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어떤 무대 어떤 자리에 서더라도 즐겁습니다.

여러분, 김제동이 마무리 멘트를 잘 한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다 저한테 배운 겁니다. (웃음) 자, 오늘은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늘의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꿈이 많은 사람이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사람이고,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추억이 많은 사람이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모든 걸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그 누군가의 주인공이 바로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되길 바라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강의는 국제청소년회관에서 있었던 강의를 《당신이 축복입니다》에서 찾아가 듣고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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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정 님은 이벤트 MC, 방송인, 전문교육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분입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축구장에서 ‘방우정의 유머중계’를 해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이벤트 MC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방우정의 맛있는 유머화법》이 있습니다.  

 

 

 (20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