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 남철희 회장

2me4you 2008. 11. 5. 19:03

사랑과 평화,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전파하는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 남철희 회장


세대를 초월하여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이면 착한어린이에게 가져다준다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며 잠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수많은 동화와 영화 속에 등장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사랑을 키워주고 있는 산타클로스! 사람들의 가슴에 전설처럼 살아 있는 산타클로스의 정신을 21세기의 오늘날 이어가고 있는 분이 있다. 바로 국제산타클로스협회 한국지부, 남철희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산타클로스의 주 활동 무대인 겨울이 다가와 더욱 바빠진 그를 만나보았다. 


Q. 산타클로스 협회가 있다니 새롭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국제산타클로스협회는 1996년 터키에서 만들어진 공익과 사랑의 단체입니다. 전 세계 70여 나라에서 정치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산타클로스 정신으로 ‘종교, 언어, 인종차별 없는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고 있지요. 한국 지부는 2002년 월드컵에서 멋진 응원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코리안 서포터즈가 터키에서 진행된 산타축제에서 산타클로스 평화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04년 설립되었습니다. 산타클로스의 기본 정신이 나눔과 섬김의 이웃사랑이니 만큼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우리사회에 아름다운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고 정착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단체를 찾아다니며 선물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보다 더 큰 그림을 생각해서 소외된 이웃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강원도 정선에서 대한민국 산타축제를 열어서 소년소녀 가장들을 함께 초청하는 문화행사를 열었고요. 단지 물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이를 연중 내내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작은 기관들을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Q. 이슬람국가인 터키에 본부가 있다는 것이 놀라운데요?

유럽에는 리콜라스교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산타클로스의 실존인물이 ‘성 니콜라스’기 때문입니다. 살아생전 남을 위해 많은 선행을 베풀었던 ‘성 니콜라스’는 서기 275년 경 지금의 터키 남쪽 ‘파타라’라는 도시에서 태어났으며 343년 12월 6일 돌아가셨지요. 그가 태어나고 살았고 돌아가신 곳이 지금의 터키라서 본부가 터키에 있습니다.


Q. 실제 산타클로스는 어떤 분이었나요?

‘성 니콜라스’ 주교는 원래가 부유한 공물상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신앙심이 굉장히 깊었던 그는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에 빨간 양말을 걸어두는 것도 실제 그의 일화에서 유래되었지요. 어느 날 밤 니콜라스는 집안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이웃집 세 자매를 몰래 도와주려고 그 집 지붕으로 올라가 금덩어리가 든 주머니를 굴뚝 안으로 떨어뜨렸는데 우연히 벽난로에 걸어놓은 양말 속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 미담이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성 니콜라스’의 축일 하루 전날인 12월 5일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Q. 산타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글쎄요. 갈수록 산타를 믿는 아이들의 연령이 낮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산타의 존재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봅니다. 산타클로스의 모델이 된 사람은 실존인물이지만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산타의 모습은 기업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내 건 다소 정형화된 캐릭터잖아요.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도 지금까지 우리에게 특히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신저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산타의 숭고한 박애정신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산타클로스의 기본정신이나 사랑이 부모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이라고 여기고 아이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면서 꿈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Q. 일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요?

사회가 점점 냉랭해져 간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감사가 무엇인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돌아보는 마음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기업이나 특정 단체에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들 뒤에는 정에 메말라 있는 사람들이 더 상처받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 일을 하려고 합니다.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하시는 분들은 여러 곳에 많이 하시는데 비해 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내 가족들만 챙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들이 많이 아쉽지요.

 

Q 앞으로의 계획은?

1년에 한번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산타의 정신을 나누는데 노력할 것입니다. 본부에도 우리가 그렇게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는 올해 12월에 부천에 산타마을을 열 계획입니다. 전에는 산타축제 안에 작은 산타마을이 있었는데 이제 산타마을을 개최하는 동안 그 안에서 일반인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산타축제를 열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환원되는 공익성을 띤 산타마을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그 안에서 외로운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쓰고 싶습니다.  


남철희 회장은 젊은 날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었다.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이 이제는 산타클로스의 정신으로 무장한 채 사람들에게 나눔과 봉사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게 참 인상적이었다. 올해도 부천에 산타마을이 열린다니 아이들과 함께 꿈과 사랑을 전하며 이웃사랑의 행렬에도 동참할 수 있는 산타마을의 따뜻한 온기가 널리 퍼져가길 바란다.

 

(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