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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 황사방지에 앞장선 <미래숲> 사람들

2me4you 2008. 11. 5. 16:08

사막화 · 황사방지에 앞장선 <미래숲> 사람들

쿠부치 사막의 녹색장성 프로젝트

 

봄철에 비가 오고 나면 마치 벌건 흙탕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보이는 자동차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황사 때문이다. 해마다 서울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이 사막으로 변할 정도로 중국의 사막화가 급격히 가속화 된 것이 그 원인이다. 비단 중국뿐 아니라 세계 600만 hr의 면적이 사막화가 되어 가고 있어서 지구 표면의 1/3이 사막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때에 그저 남의 나라일로만 여겨 강 건너 불 보듯 하다간 황사가 아니라 사막이 언제 우리의 터전까지 집어 삼킬지 모를 일이다.
이런 대재앙이 엄습해 오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막화 · 황사방지에 앞장서고 있는 분이 바로 한중 <미래숲>의 권병현 대표다. 주중 대사 시절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권 대표는 환경과 인재라는 큰 나무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2002년 사단법인 <미래숲>을 발족시켜 황폐한 땅에 나무를 심으며 녹색사절단으로서 양국 젊은이들의 활발한 교류를 이끌어왔다. 특히 2006년부터는 황사의 주발원지인 중국 내몽골 지역의 쿠부치 사막에 저지선을 만든다는 목표로 ‘녹색장성 5개년 계획’을 세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녹색장성 사업은 쿠부치 사막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28km 폭 0.5km의 방풍림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1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10km 구간을 완성했다. 지난 4월 <미래숲> 제7기 녹색봉사단을 이끌고 나무를 심고 온 권병현 대표와 녹색봉사단원인 신지호(동국대 교육대학원생) 양을 만났다.

 

Q 최근 쿠부치에 다녀온 소감은?
권 : 그동안 이동사막은 막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심어놓은 나무들 중 80% 이상이 생존했다. 그간의 노력이 꽃을 피우고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아 새로운 힘이 솟는다. 신 :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었다. 그러나 우리가 심은 것과 같은 막대 같은 나무에 거짓말처럼 잎이 돋아난 것을 보고, 내가 심는 나무도 저렇게 자라겠지 싶어 힘들었지만 정말 열심히 심었다.
Q 어떤 나무를 어떤 방법으로 심나?
권 : 주로 사막에도 잘 자란다는 사막버들이 많고 생태복원 지역에는 소나무도 심었다. 신 : 모래폭풍이 한번 불면 하루 밤새 언덕이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곳이 이동사막이다. 그래서 심어놓은 나무가 날아가지 않도록 밀집으로 된 사각의 틀을 만들고 나서 그 안에 깊이 흙을 판 다음 나무를 심는다. 
Q 그런데 왜 하필 쿠부치 사막인가?
권 : 녹색장성이 진행되고 있는 쿠부치 사막은 지금도 계속 성장을 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어린 신생 사막이다. 그래서 지금이 중요하다. 이 시기를 놓치고 나면 손을 쓸래야 쓸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게다가 이곳에서 모래폭풍이 일면 베이징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하루면 도착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황사의 40% 이상이 바로 이 쿠부치 사막의 미세먼지다.
Q 지금까지의 사업이 성공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권 : 길게는 200년에서 짧게는 50년 전까지만 해도 초원이었던 이곳은 인근에 황하가 흐르고 있고 지하수가 풍부하다. 또 고비사막과 달리 모래입자가 아주 미세해 나무가 지탱하기에 비교적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녹지로 복원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리적 조건과 한국의 <미래숲>과 중국의 <공청단>단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신 : 우리가 봄과 여름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고 오면 <공청단> 단원들은 한겨울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모래바람과 싸우며 한그루의 나무라도 더 살리려고 밤낮없이 애쓰고 있다. 신념과 사명감 없이는 못할 일이다.
Q <공청단>은 어떤 단체고 그들과의 협력은 어떻게 가능했나?
권 : 녹색장성 사업은 한국의 <미래숲>이라는 작은 단체의 일방적인 노력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와 함께 움직여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청단>에 협력을 요청했다. <공청단>은 중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실질적이면서도 거대한 단체다. 그들에게 인간의 잘못으로 만든 사막을 다시 생태녹지로 환원시키는데 양국의 청년들이 힘을 모으자고 설득했고 마침내 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신 : 중국도 처음에는 관조적인 입장이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순수한 노력을 인정해 지금은 아주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예로 학생들이 포럼도 개최 하는데 그곳 대학생들의 높은 참여와 관심을 얻고 있다.
Q 인간의 잘못으로 생긴 사막이란 무슨 뜻인가?
권 : 사막화의 요인은 가뭄이나 바람, 냉해 같은 자연적 요인도 있다. 그러나 과도한 토지 개간, 산림 벌채, 기업화된 방만한 목축 등이 더 큰 이유다. 그동안 중국은 엄청난 경제개발을 하면서 자국의 산림을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못하고 살았다. 그 결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사막의 나라가 되었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인식해 지금은 방목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쉽게 볼 수 있다. 신 : 직접 가서 보니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우리가 더 많이 먹고, 더 좋은 옷을 입고, 더 편하자고 쉽게 사용했던 것들이 다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 간 친구들끼리 일회용 나무젓가락이며 종이컵 등을 쓰지 않으려는 노력을 했다. 일상생활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사용했던 물건들의 불필요한 쓰임과 생활 습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권 : 현재 50%의 진전을 보이고 있는 녹색장정 사업은 올해를 넘기면 성공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조성한 방풍림을 더욱 공고히 하려고 녹색생태원 복원 사업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녹색장성이 쿠부치 사막의 동진을 저지하는 교두보라면 녹색생태원은 이를 발판으로 삼아 좀 더 적극적으로 사막의 녹지를 넓혀나가는 거점이 될 것이다. 신 : <미래숲>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끊을 수가 없다는 게 선배들의 말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그만큼 보람되고 배우는 게 많다는 뜻이다. 단지 일회성의 참여가 아니라 선배들처럼 <미래숲>을 찾아오는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
Q <미래숲>의 뜻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은 어떻게 하면 되나?
권 : 지금까지는 우리나라 산림청과 뜻있는 기업들의 후원과 대학생봉사단의 참여로 이 사업이 진행되어 왔다. 처음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제는 인류 최초로 사막을 녹지로 복원하는 역사적인 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기업은 물론 일반인들도 자원봉사나 후원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신 : <미래숲>은 중국에서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생들 외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동안 하는 일에 비해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앞으로는 학생들은 물론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어얼둬스시 다라터치 잔단자오 구역은 쿠부치 사막이 확대되는 최전선지역이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막화가 심해져 현지인들조차도 하나 둘 떠났던 이곳에 나무를 심고 난 뒤부터 놀랍게도 들쥐, 다람쥐, 토끼 등의 야생동물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까마귀, 도마뱀, 여우까지 간간히 출몰하고 있다. 죽음의 땅이라 불리던 곳에 이 같은 생명부활의 조짐이 일자 떠났던 사람들도 하나 둘 다시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사막의 그린벨트를 꿈꾸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이 대장정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뜻을 모으기를 바란다.

 

*미래숲 : www.futurefores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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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를 전해주는 방송3사의 반가운 얼굴들! 
지구의 날씨를 걱정하는 9명의 기상캐스터들이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이 땅은 사람만이 사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고 마치 지구가 인간의 전유물인양 치부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결과 인간은 지구를 엄청나게 훼손시켜 놓았습니다. 그러나 사막에 나무를 심고자 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인간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있는 이 사업이 살기 좋은 지구의 날씨를 지켜가는 일이 되리라 믿습니다. -SBS 기상캐스터 조경아 

모래폭풍이 일기 시작하면 눈을 뜨기는커녕 제대로 숨조차 쉴 수 없는 곳에서 한마음 한뜻이 되어 눈물겨운 고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KBS 기상캐스터 한희경 

 

우리 국민의 4할이 황사의 피해자고 기업의 연간 피해는 7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계속 성장해가는 쿠부치 사막을 막지 못하면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에는 국경이 따로 없다는 사실을 <미래숲>의 활동을 보며 새삼 깨닫습니다. -MBC기상캐스터 현인아

처음엔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티끌이 태산을 만들었듯이, 물방울이 강물이 되었듯이, 작은 나무 한그루는 숲을 이룰 수 있습니다. 벌겋게 타들어 가는 사막을 이제 멈출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작은 나무 한그루입니다. 나무 한그루가 울창한 숲이 되는 기적이, 지구를 살리는 기적이, 우리 손에서 시작됩니다. 지금이 바로 기적이 이루어지는 그 때입니다. -SBS 기상캐스터 홍서연 -

 

언젠가부터 좋은 날씨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맑은 날씨, 알맞은 기온의 날씨가 아니라  더운 지대의 ‘스코올’처럼 자주 비가 내려주어 대기 속 황사나 오염물질이 씻겨나가게 만드는 날씨, 혹은 세찬 바람이 불어와 역시나 나쁜 공기를 몰아내는 날씨가 좋은 날씨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은 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고 환경과 관련된 질병이 마구잡이로 번져가는 요즘 중국의 사막이 촉촉해지길, 것도 아님 중국 공기 맞는 편서풍 대신 차라리 일본바람 부는 편동풍지대가 되길 기원합니다. -KBS 기상캐스터 이익선

 

황사가 관측되면 기상청에서는 향후 48시간 동안의 황사 이동로를 예측합니다. 한 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경우 황사주의보를, 800마이크로그램 이상일 경우 황사경보를 발령합니다. 쿠부치 사막의 생태복원 프로젝트가 성공해 황사주의보 대신 공기 중에 산림욕에 좋은 피톤치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꿈같은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MBC기상캐스터 박은지

 

사막화는 온난화와 더불어 지구의 양대 재앙이라 불리는 무서운 일입니다. 그러나 황량하고 척박한 사막에 나무를 심는 희망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생명의 숲을 만드는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사막을 녹지로 가득 채우는 일에 동참하여 맑고 깨끗한 국토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SBS기상캐스터 최윤정-

 

그동안 ‘황사’하면 으레 봄에 찾아온다고 생각 했는데 중국의 사막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이제는 계절과 상관없는 불청객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직접 쿠부치 사막에 가서 녹색장성을 쌓는 일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마음으로나마 열심히 녹색장성을 쌓으면서 응원합니다. -KBS 기상캐스터 한연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산모의 미세먼지 노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태아가 50만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더 이상 안전지대란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을 지키는 데 가장 시급한 문제가 쿠부치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이라니 아이들이 발 벗고 뛰어놀 이 땅의 미래를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MBC기상캐스터 박신영

 

(20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