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내 최초 우주인을 꿈꾼 L양과 국내 최초 우주인이 된 L양

2me4you 2008. 11. 5. 16:10

국내 최초 우주인을 꿈꾼 L양과 국내 최초 우주인이 된 L양

지난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한국인 이소연 씨를 태운 우주선이 성공리에 발사되었습니다. 이번 우주선 발사는 우리에게 국내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지만, 우주에 대한 역사적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면 1969년에 있었던 달 착륙을 빼놓을 수 없지요.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마침내 인류의 눈앞에 우주여행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하는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전 세계의 TV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 달 착륙 장면은 사람들의 가슴에 ‘우주여행’이라는 요원한 꿈을 실현가능한 일로 심어 놓았으니까요. 지구상의 모든 매체는 연일 신비로운 ‘달 여행’ 소식을 전파하기에 바빴으며, 미국의 항공사인 ‘판 아메리카’ 본사는 아폴로 11호 계획이 확정된 이후 각국의 지사에 ‘달 여행’ 접수를 시달해 세상을 더욱 술렁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우주여행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열풍은 우리나라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거리의 무수한 간판에 ‘아폴로’라는 단어가 속출했으며, 급기야 ‘국내 최초 달 여행 예약자’가 나왔다는 충격적인 뉴스가 나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까지 했으니까요. 화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스물두 살의 여대생인 L양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소식은 곧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그녀의 집엔 엄청난 팬레터(?)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내용인즉슨, 자신에게 투자를 해 달라, 보험을 들어 달라, 욕설과 비난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었지요.

당시 한 주간지 지면을 장식한 그녀의 말을 옮겨보면 “외국에 간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에게 나는 달에 간다라고 자랑할 생각을 하니까 너무 너무 신이 났다”고 하네요. 가족들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단지 돈 많은 사람들의 쓸데없는 장난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회와 주위의 근시안적인 사고가 원망스럽다”며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모험심을 매도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일갈(一喝)을 날렸더군요.

2008년인 지금, 어느덧 50대가 되어 있을 L양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을 선발한다는 데 무려 36,206명이 몰렸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달 여행을 하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과연 이루어졌을까요? 그 꿈이 이루어졌던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던 약 30년 전 우주여행을 꿈꾸며 국내 최초로 달 여행 예약을 한 여성에 이어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국내 최초의 우주인으로 여성이 낙점된 일이 우연치곤 참 묘하다 싶습니다.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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