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가 다 담긴 영화
지겨운 일은 빨리 감거나 건너뛰고, 내가 원하는 달콤한 시간은 천천히 간다면 얼마나 신날까?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한번쯤 해 보았으리라. <클릭>은 바로 이 기발한 상상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주인공 마이클은 예쁜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이자 회사 일에 정신없이 바쁜 평범한 직장인. 퇴근 후 집에 들어와 TV 리모컨을 찾을 때마다 다른 리모컨과 헷갈려 맘먹은 대로 조정되지 않는다. 급기야 짜증이 폭발한 어느 날, 여러 기기를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정한다는 ‘만능 리모컨’을 사러 마트로 간다. 바로 그날 밤, 마이클은 홧김에 시끄럽게 짖는 개에게 조용하라며 리모컨의 ‘소리 줄임’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진짜로 개 짖는 소리가 줄어드는 게 아닌가! 뜻하지 않게 모든 상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을 손에 쥔 마이클! 이제 그의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즐겁고 유쾌한 일들만 펼쳐진다. 출근시간 꽉 막히는 교통체증은 빨리 감기로 피하고, 생각나지 않는 아내와의 첫 키스는 되감기로 기억해낸다.
이처럼 영화 <클릭>은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만능 리모컨’을 소재로 한 코미디다. 그러나 정신없이 웃고 나오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아무생각도 나지 않게 만드는 영화는 아니다.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모든 일들이 이뤄지는 현실을 통해 보는 이에게 통쾌한 웃음과 대리만족을 주면서, 따뜻한 드라마를 담아 삶의 묵직한 교훈도 던져준다. ‘선택에는 늘 장단점이 따른다’, ‘나이도 한 살 한 살 먹어야 체하지 않는다’ 같은 불변의 진리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클릭>. 재미와 감동, 거기다 특수 분장에 첨단의 그래픽 효과를 더한 쏠쏠한 눈요깃거리가 있어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웃다가 울다가 했다.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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