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몸과 마음 & 눈이 즐거워지는 신간들

2me4you 2008. 11. 4. 13:27

몸과 마음

& 눈이

즐거워지는 신간들

  

박정영 기자



춤추는 한의사 최승의 《내 손으로 보약 만들기》

댄스 다이어트로 각종 매체와 TV 방송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한의사 최승 원장. 그녀가 13년간의 임상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이 나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만 원 정도의 한약재를 사용해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50가지 보약 처방과 14가지 한방차 만드는 법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부담으로 보약이란 것이 마냥 그림의 떡이었던 서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때 짧게는 하루에서 1주일 정도로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 먹을 수 있도록 처방되어 있다.


사랑이 있는 풍경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집에 살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집이 정말 살아있는 집이 되려면 그저 돈 들여 치장만 해 놓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집과 사람사이 내력이 생기는 순간, 그 집은 그곳에 사는 사람과 한 몸이 된다. 이 책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변상태 교수의 전원주택 ‘세이재洗耳齋’ 이야기다. 세이재는 그의 아내를 위한 집이다. 5년 동안 투병생활을 한 아내를 배려해 특별히 고안된 장소들은 그 발상만으로도 감동적이다. 메마르고 건조한 날,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따듯한 집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싶다면 저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풍경 에세이에 귀 기울여도 좋으리라.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깊은 관계의 비밀 《친밀함》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연 ‘영원한 우방’이란 존재할까? 이 책은 바로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줄 한 사람이 있는가?”라는 화두를 우리에게 던진다. 여기에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관계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서로가 서로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에게 두려움의 실체를 인식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는 길을 제시한다. 사람과 사람사이 마음의 행로를 묻고 싶을 때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주는 마인드 내비게이션 북! 지금 누군가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길 원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타샤의 집》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일러스트 화가, 꽃과 나무, 동물을 사랑하는 자연주의자… 모두 타샤 튜더에게 따르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그녀는 독특한 라이프스타일로 더 유명하다. 19세기 생활을 좋아해서 골동품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고 장작 스토브로 요리를 하면서 삶에 필요한 물건은 되도록 직접 만들어 쓴다. 치즈, 버터, 양모, 양말, 옷, 바구니, 양초 등 그녀의 손이 닿으면 그야말로 모든 것이 마술처럼 변한다. 9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게으른 손은 악마의 놀이터가 된다’는 신조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며 동화보다 더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집으로 놀러가 보자.


박완서 묵상집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

이 책은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천주교 《서울주보》의 지면에 그 주일의 복음을 묵상하고 쓴 <말씀의 이삭>을 모아 재출간한 책이다. 50대 중반에 영세를 받고 가톨릭에 입교한 저자는 이 글을 쓰면서 자신의 교만을 깨달았으며, 성서의 가장 큰 가르침인 겸손을 몸에 붙이기는 아직도 멀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모두 인간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나약함이나 불완전함에서 오는 편린들을 엮은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하며 일상 가까이에 존재하는, 인간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옳고도 아름다운 당신의 존재를 밝은 마음으로 바라본 그녀의 깊은 묵상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20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