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검은 땅에 심은 생명의 나무

2me4you 2008. 11. 5. 17:55

사막의 나무심기 운동․ 이야기 둘

검은 땅에 심은 생명의 나무  

 

왕가리 마타이는 초원이 넓게 펼쳐진 케냐에서 태어났습니다. 케냐는 온갖 나무와 풀이 무성한 아름다운 곳이었지요. 자연과 벗하며 자라난 그녀는 스무 살이 될 무렵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기회를 얻은 왕가리 마타이는 케네디 장학금을 받아 미국에서 생물학 석사 학위까지 받고 케냐의 나이로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유학시절 수녀님과 학생들로부터 배운 것을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쓰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다시 케냐로 돌아온 그녀는 장작으로도 쓰지 않으며 신성시하던 무화가 나무까지 모조리 잘려져 나간 산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옛날 나무가 무성했던 케냐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남은 것이라곤 아름다웠던 자연이 아니라 기근과 병마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여자들과 어린아이들뿐이었습니다.

왕가리 마타이는 남아있는 여인들을 모았습니다. 그들과 뜻을 같이해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실패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심어나가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나무심기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자들 대부분은 글도 전혀 모르고 또 스스로 개척해나갈 의지도 없이 누군가의 도움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왕가리 마타이는 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개척해 가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학교에서도 나무 키우는 법을 가르쳤고 군대며 감옥도 마다않고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알리며 돌아다녔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가 이룬 그린벨트 확대사업을 대대적으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으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실천해온 왕가리 마타이는 마침내 2004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 상을 받으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은 지구를 창조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신은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을 맨 먼저 만들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죽을 것임을… 월화수목금요일에 뭔가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인간은 살 수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인간에게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땅이 주는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지구의 마지막 날까지 다른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 의무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프리카에서는 마타이가 심어놓은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들이 벌목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마타이는 오늘도 나무를 심는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과 내일 크게 달라지는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코 우리의 노력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