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을 가다
야외 활동이 자유로워지는 계절이 오면 시민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있다. 비싼 티켓료를 물어야만 볼 수 있던 각종 공연들을 국립극장을 비롯한 각 시도의 문화예술관을 중심으로 야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가벼운 호주머니 사정으로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햇살 좋은 토요일 오후, 흥겨운 타악의 향연이 펼쳐진다는 국립극장 야외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5월부터 시작된 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개그콘스트, 마술쇼 등과 함께 6월에는 발레와 재즈 무용을 비롯한 춤의 향연, 7월에는 아카펠라그룹과 재즈밴드의 공연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었다. 내가 찾아간 날은 <난타>에 이어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은 퓨전 퍼포먼스 <두드락>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두드락’은 두드리기와 락(Rock&樂)의 합성어로 한국적 리듬의 비트를 락Rock처럼 강렬하게 두드린다는 뜻의 시원하면서도 웅장한 비트 퍼포먼스다. ‘두둥~ 두둥둥~’ 하는 웅장한 북소리는 그 소리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배우들의 신들린 듯 두들겨 대는 타악기 연주와 신명나는 춤사위는 락콘서트를 능가하는 짜릿함을 선사해준다. 여기에 수준 높은 마임과 마술, 칵테일 쇼, 관객의 박수연주 등이 곁들여져 야외무대 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집중도를 한껏 고조시킨다. 국립극장으로 오르는 계단을 객석삼아 마련된 자리는 6시 공연시작 전에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메워졌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관람객, 나이 지긋하신 노부부, 젊은 연인들 할 것 없이 모두 저마다의 먹거리들을 들고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날씨가 덥다고 마냥 집에만 있기보다 내 사는 곳 가까이 이런 야외 무료공연을 찾아 가는 부지런을 떤다면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추억은 물론 다양한 문화의 혜택을 누리는 기쁨까지 얻는 일석이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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