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을 잡는 것은 바로 관객!
전통극의 형식에는 무대와 객석이라는 구조가 분명히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요즘의 공연무대에서는 이 경계를 무너뜨리는 새로운 형식을 종종 만나게 된다. <쉬어매드니스>도 바로 이런 연극이다. 관객을 극으로 끌어들이는 데만 그치는 게 아니라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극의 진행방향까지 좌우한다. 미국에서 27년간이나 롱런한 이 작품은 2006년 11월 대학로에서 관객의 호응을 일으켜, 2007년 2월 재공연에 들어가 11월까지 장기공연에 돌입했다. <쉬어매드니스>는 관객의 참여가 없으면 극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관객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용의자들의 알리바이에 얽힌 허점을 파헤치느냐에 따라 극의 재미가 배가 될 수도 반감될 수도 있다. 그래서 관객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믹 추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면서 신선한 충격을 선물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 관객의 참여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하고 대처해 가는 배우의 능수능란함을 보는 재미까지 놓치지 않는다면 2시간을 넘나드는 공연시간이 쏜살처럼 지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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