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예쁜 컵을 두기로 해요.
10년 전 어느 단체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학교 안에서 펼쳐진 행사였는데 놀랍게도 모든 사람들이 음료와 물을 마실 때 사용하는 종이컵을 행사가 끝날 때 까지 단 한 개씩만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컵을 사용하고 나서 자리를 이동할 때는 종이컵 뒷부분을 포개어서 접은 다음 주머니나 가방에 넣은 후 이동을 했고, 다음에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에도 자기가 챙겨 넣었던 그 컵을 꺼내 다시 쓰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일이라고 박수를 보냈습니다만 감히 따라할 엄두는 내지 못했지요. 생활 속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무척 불편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인 한비야 씨가 종이컵을 쓰지 않게 된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마존 정글에 가면 한 동네 사람들이 다 반 장님이 되어 있는데 그 이유가 갑자기 울창한 정글을 베서 햇빛을 과다하게 받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정글에서 벤 나무로 종이컵이나 고급 생일 케이크 박스를 만든다고요. 종이컵 한 번 쓰는 게 남미 밀림 사람들의 눈을 빼오는 것과 다르지 않는데 어찌 종이컵을 쓸 수 있겠느냐는 그녀의 말이 무거운 돌이 되어 가슴에 내려앉습니다. 무심코 쓰는 종이컵 때문에 지구촌 어디에선가 눈먼 사람이 생긴다는 사실, 나비효과를 실감케 하는 일이지요. 우리가 일터에서 하루 동안 몇 개의 종이컵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혹시 지금까지 종이컵 사용에 무신경했다면 책상 위에 나 만의 컵을 준비하는 것으로 한해를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동료들과 함께 준비할 수 있다면 더 흐뭇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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