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복권이야기
복권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시대로 추정된다. 동양에서는 BC 100년경 중국의 진나라 ‘키노’로 당시 수익금을 만리장성 건립 등의 국방비로 사용했다. 서양에서는 BC63~AD14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복권을 판매하고 경품추첨 행사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 수익금은 로마 복구자금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 후 로마의 5대 황제 네로가 추첨행사를 다시 시행했으며 1530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번호추첨식 복권을 판매 후 ‘로또Lotto(행운이라는 뜻)’가 나왔는데 이 이름은 후대 복권의 일반적인 고유명사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 복권의 기원은 근대이전의 ‘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의 목적은 친목도모와 서로간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었다. 통이나 상자 속에 각 계원의 이름을 적은 알을 넣은 후 그 통을 돌리다가 나오는 알에 의하여 당첨을 결정한 산통계와 일정번호를 붙인 표를 100명(작백계)이나 1000명(천안계) 혹은 10000명(만인계) 등 일정한 단위로 팔고 추첨을 하여 총 매출액의 80/100을 복채금으로 돌려주는 것이 있었다. 그러다 근대에 와서 처음 나온 복권이 1945년 발행된 ‘숭찰’이다. 총 발행액 2억 원에 1등 당첨금 10만 원, 장당 가격 10원이었던 복권의 기금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군수산업을 위한 자금조달로 쓰였다. 이후 공식 복권의 효시가 된 것은 1947년 12월 대한올림픽위원회에서 발행한 ‘올림픽후원권’이었다. 발행규모 140만 장에 당첨인원 21명, 액면가 100원, 1등 당첨금 100만 원이었던 복권의 발행목적은 제16회 런던올림픽 참가경비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1949년에 재해대책자금조성을 목적으로 총3회 발행된 후생복표가 있었으며, 1956년 2월에 나온 애국복권에 이어 1969년 9월 한국주택은행이 발행한 주택복권이 나왔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정기발행 복권의 효시이다. 액면가 100원에 1등 당첨금 300만 원으로 월 1회 발행하였다. 그러던 것이 1972년 6월에 와서 월 3회 발행으로 바뀌었고 다시 주 1회 발행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1990년으로 들어와서는 엑스포복권 발행, 체육진흥기금조성을 목적으로 한 체육복권 발행, 복지, 기술, 자치, 관광, 등의 즉석식 복권 발행으로 복권시장의 활성화가 되었다. 그리고 2002년에 와서 마침내 1등의 1인당 평균 당첨금이 33억 7천만 원이나 된다는 로또복권이 태어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로또복권 1등 당첨자는 총 596명이고 지급된 당첨금은 모두 2조 104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1등에 당첨된 사람들 중에는 1/3이 꿈을 꾸었으며 그 중 25% 정도는 모두 조상 꿈이었다고 한다.
신기한 점은 1등에 두 번 당첨된 사례는 없으나, 부산에 사는 40대 여성이 2등으로 9,991만 원에 당첨된 데 이어 연속으로 그 다음 회 2등에 당첨되어 4억 3,330만 원을 받은 적이 있고, 서울에 사는 30대 남자는 2등으로 5,500만 원에 당첨된 후 또다시 몇 주 후 1억 4,900만 원에 당첨된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대 최고 당첨자는 5년 전에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한 사람으로 407억 원을 받았다고 한다. 세금을 제하고도 무려 318억 원을 수령한 이 사람은 자신이 근무하던 강원도 모 경찰서에 10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였다. 또한 지역 언론사인 강원일보에 방문하여 춘천과 홍천지역의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20억 원을 내놓았으며, 자녀들이 다녔던 초등학교에도 2억 원을 기부했다. 시민단체인 활빈당에서는 총 32억을 기부한 당첨자를 아버지의 날에 얼굴 없는 천사아빠와 모범아빠에게 수여하는 제1회 황룡상 대상을 시상해 국민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
세계 복권사상 최고 당첨액은 3억 1,490만 달러(약3,780억 원)로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시골마을 스콧디포에 사는 건설회사 사장에게 돌아갔다. 3개회사를 운영하며 이미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한 그는 일시불로 세금을 떼고 1억 1,340만 달러(약1,360억 원)를 받았다. 이 당첨금은 복권사상 세 번째로 큰 금액이지만 한 사람이 받는 금액으로는 세계최대라고 한다. 그는 당첨금의 10%를 자신이 다니는 하느님의 교회 3곳에 기부하였고, 크리스마스 직전에 경기가 좋지 않아서 일시 해고한 25명의 직원을 복직시켰다고 한다.
흔히들 복권 1등에 당첨된 사람을 전 세계적으로 조사해 보면 대부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우울한 보도를 접한 적이 있는데 위의 두 사람과 같이 당첨금을 아름답고 훌륭하게 사용한다면 삶이 불행해질 염려도 없고 주위에 사랑과 온정을 나누는 훈훈한 감동을 전해 더 이상 누가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들어도 마냥 배가 아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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